마니아의 마니아틱한 큐슈여행 - 5. 권력은 좋은것

(혼마루 어전의 내부 모습. 금빛으로 엄청나게 번쩍번쩍 합니다!! 권력 만세!!)
천수각을 봤으니 이제는 영주님이 어떻게 살았는지 살짝 엿보기로 했습니다.
영주님이 산 곳은 혼마루어전이라고 불리웠는데, 여기서는 영주님의 실제 식사를 체험해볼 수도 있었고 생활 공간을 직접 탐방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혼마루 어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주방부터 볼수 있게 되어 있는데 여기에 영주님이 대충 어떻게 드셨는지 샘플이 올라와 있습니다.)
영주님의 식사를 체험하려면 쿠마모토 성에 5일전에 예약을 주면 되는데 저는 그럴 여유가 없었으므로 그냥 침만 꼴깍 삼켰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예약하셔서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셔도 좋을듯!! 그릇도 칠기 찬합에 금색 도장이 되어 있는 정말 고급으로 나와요!! 우와우와우와//
(주방은 생각보다 간소한편. 그래도 식솔들까지 먹을 밥을 챙기던 가마솥은 꽤 컸음;;)
주방과 식당 부분은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입구쪽에는 화로가 놓여있어 항상 따뜻함을 유지했을것 같았습니다. 주방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살짝 샘플로 본 영주님의 식사를 봐서는 우리나라 수라상 같이 휘어지게 나오는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권력 만세라고 일반 서민들이 먹는 것보다는 가짓수도 많았고 재료도 좋은걸 사용한 것 같았어요.
사실 화식(和食)의 형식은 잘 모르지만, 샘플로만 봐도 왜 옛날부터 맛있는건 권력있는 사람들이 먹었는지 알것 같앗긔..OTL
(실제 영주님이 사용하시던 어전에서 여러개의 미닫이 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돌정원입니다. 진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돌 정원이 굉장했습니다;;;)
주방을 지나면 영주님이 실제 생활하는 어전 입구가 나오는데 거기를 지나기 전에는 이렇게 탁-트인 정원이 있습니다. 이거 유지하는 데에도 꽤 힘들것 같은데....뭐 영주님은 상위 1%니까 상관 없나;;;
(영주님은 내게는 너무나 먼 당신;;; 문이 대체 몇개냐;;;)
정원에서 영주님이 있는 어전 바로 앞까지 가려면 꽤 많은 갯수의 문을 지나야 합니다. 아마도 알현하는 사람의 신분차이에 따라서 다가갈 수 있는 문의 갯수도 달라졌을것 같은데 이건 뭐 육상 경기 해도 되게씸;;; 영주님은 정말 엄청난 분이었나 봅니다..OTL
(이곳이 오늘의 관람 포인트!! 어전 내부입니다!! 우왁 눈부셔 ;ㅁ;//)
혼마루 어전의 중심부는 이렇게 금빛 찬란!!! 실제로 보면 이거 꽤 엄청나요.
죄다 금실을 이용하여 일일이 채워넣은 한폭의 그림같은 문과 벽들이 번쩍번쩍;; 여기에 묘사되어 있는 그림들은 일본의 설화나 그런건 아니고 중국의 설화를 표현한거라고 하는데 영주님은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셨나 봅니다. 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왜 여기서 내가 중국의 설화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거냐;;;;
네 영주님이 갑이니 을인 저는 그냥 닥치고 관람(...;;)
표현되어 있는 그림의 내용을 설명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솔직히 팜플렛으로 읽는게 좀 더 이해가 빨랐음(;;)
(다른 각도에서 찍은 혼마루 어전 내부. 이쪽이 좀 더 화려하고 세밀한 묘사가 많습니다.)
천장쪽도 죄다 이런 금칠이 되어 있는데 이런데서 집무를 봤다면 이거 꽤나 정신 산란했을듯.......OTL
전 천민이라 그런지 이런 권력 남용은 영 마음에 와닿지가...ㄷㄷㄷㄷ
이 근처로 해서 다실도 있는데 다실은 오늘 다도 교육이 없어서 폐쇄 ㅠ_ㅠ 그래도 꽤 정갈하게 꾸며진게 괜찮아보였어요!!
(혼마루 어전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문의 디자인들입니다. 지금 봐도 정말 세밀한 묘사가 좀 짱인듯)
혼마루 어전은 아무래도 이 성의 대빵(...)이 살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세밀한 장식이 특징인데, 무슨 문까지 이렇게 예쁘게 해놓는지 ㅠ_ㅠ... 옛날부터 인테리어 따위는 있는 자들의 유희였군요... 네 결심했습니다. 저도 돈 많이 벌어서 이렇게 인테리어 할꺼에요. 아주 구석구석 해줄테다(;;)
장식이 된 대부분의 동물이나 꽃들은 설화에 나오는 동물이나 번영을 뜻하는 식물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색칠을 한 것도 있지만, 종류가 다른 나무를 맞춰서 하나의 산수화 같이 만든 엄청난 작품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줄톱이나 그런것도 없었을 거고 안료도 한정적이었을 건데 이렇게 꾸며낸 장인들이 너무 놀랍고 신기했어요. 게다가 색도 안바래 이거...;;;;

이렇게 혼마루 어전을 한바퀴 쭉- 돌았습니다.
돌면서 느낀건 역시 권력 만세. 영주님 너님이 갑이세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나라 전체의 왕은 아니지만, 성 안에서 만큼은 영주님은 킹왕짱이었으니 그래도 화려한 생활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왠지 이런 곳에서 영주님의 예쁜 딸내미가 이쁜 공주옷 입고 있었을것도 같고, 뭔가 상투머리한 멋진 무사도 있었을것 같고... 일본 중세 시대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상상의 나래가 열심히 펼쳐진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자. 이제 쿠마모토 성의 마지막 관람지 우토 성루로 고고씽!! 우토 성루에서는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ㄷㄷㄷ

by MerLyn | 2011/10/08 21:06 | Review | 트랙백 | 덧글(8)

마니아의 마니아틱한 큐슈여행 - 4. 닌자와 천수각

(관광책자에 나올법한 구도로 찍은 쿠마모토 성 천수각.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 찍어도 멋있게 나오더라능)
쿠마모토죠마에 정류장에서 쿠마모토 성이 보이는 입구까지는 별로 멀지 않은데 문제는 이 입구에서 실제 본 입구까지 가는게 고행길(...) 계속 말하지만 정말 좋다못해 뜨거운 날씨가 본 입구까지의 언덕을 올라가는데 너무 큰 지장을;;;
땀이 땀이 계속 나는데 언덕 꼭대기는 아직도 안나오고 엉엉. 엄마 내가 왜 여기를 올라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 도착하게 되는 쿠마모토 성이랄까..OTL
근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여기까지 올라오는 셔틀버스가 있대. 젠장. 갈때는 오기로라도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ㅅ;....
(언덕 올라가는 길에 찍은 해자 근처의 우토 성루. 원래는 쿠마모토성에 이런 성루가 잔뜩 있었다고 한다)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성 주변을 따라서 해자가 길게 파여 있는데 이런식으로 적의 침입을 1차적으로 차단했다고 하는데, 일본에는 이런 해자가 있는 성이 꽤 많다고 한다. 근데 해자안에서 잉어가 뛰놀더라 ㅎㅎ 이때 너무 더워서 힘을 다 소진한 나머지 잉어 구워먹음 맛있겠다 츄릅- 하고 있었음...OTL(미안해 잉어님)
(보기엔 이렇게 평지인데 평지까지 올라오기 위해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 여기 그늘 없어서 엄청 더웠어요!!)
자 고생고생해서 쿠마모토 성 본 입구에 도착!! 입구에서 표를 사고 천수각 등반(...) 준비를 했습니다.
(천수각 가기전에 지나가는 성루 지하부분인데 너무 어둑어둑해서 무서웠;;)
본 입구에서 천수각에 가기전에는 성루 지하부분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천수각쪽으로 가던지 다른 망루를 보러 가던지 할 수 있는데 제가 갔을때에는 천수각 밖에 갈 수 없었어요. 좀 아쉽긴 했지만 천수각 등반하면서 아쉬움은 싹 사라졌음!!
천수각 입구에는 이렇게 전국 시대 병사 코스프레(?) 하고 있는 오빠가 있습니다. 진짜 프로의식 돋게 제가 옆에 가도 미동도 안하시더라능;;; (오빠 아르바이트 아니었어 ;ㅁ;?!) 입구에서 안내 자원봉사 하고 있는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자 이제부터 천수각 구경 시~작!
(대부분의 전시물들은 사진촬영을 금하고 있지만 일부 전시물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선에서 촬영이 가능한 것도 있었어요)
천수각 내부는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는데 각 층별로 쿠마모토 성의 역사나 구조,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쿠마모토 성을 축소해 놓은 나무 모형이나 시대별 성주의 갑옷이라던가 메이지 시대때 주둔했던 군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라던가 시대순으로 올라가면서 볼수 있습니다.
근데 인간적으로 너무 덥더라.... 3층정도에서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는데 사람 쪄죽기 딱 좋았슴다. 여기 주둔했던 병사나 성주님은 어떻게 산거야 ;ㅁ;?!
(천수각 정상을 정ㅋ벅!! 쿠마모토 시가 다 보입니다~)
더위를 이겨내고 천수각 등반에 성공!! 정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놀랬지만(;;) 뭔가 그 허무함이 있어서 오히려 개운했다랄까요;; 높이 올라오니 바람도 꽤 불고 시원했습니다. 여기서 자원봉사 하는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는데 종합해보자면 오늘 날씨가 좋아서 시내가 정말 싹~ 보이는 거라고. 운 좋은 거라고. 네. 운은 억수로 좋은데 너무 더워요. OTL;;;;
근데 생각해보니 올라오는 것 까진 좋았는데 언제 내려가..OTL
뭐 오사카 성 천수각도 다녀온 내가 못할리가 없지...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1층으로...터덜터덜;;;
(출구에서 만난 닌자오빠. 아니 여긴 코스프레 아르바이트라도 뽑나염?!)
완전 탈진할것 같은 몸을 이끌고 1층 출구로 나왔는데 입구에 왠 닌자가 주저앉아 있!!!!!!!!!!!!!!!!!!!!!!!!
정말 바로 앞에 주저 앉아 있어서 놀랬어요 ;ㅁ;.....
알고보니 이 닌자오빠도 이 살인적인 더위에 코스츔을 입고 있다보니 더워서 주저앉아 있었던 것...OTL (돈 벌기 참 힘들지 청년?! 토닥토닥 ㅠ_ㅠ) 그래도 왠지 웃겨서 사진 한장 찍겠다고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바로 저렇게 프로페셔널하게 닌자 포즈를(!!)
여기 코스프레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 좀 짱인듯 ;ㅁ;....!!

가만히 보니 군데군데 코스프레 하신 직원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그 더위속에서도 엄청난 프로의식 ;ㅅ;//
오덕으로써 본받을수 밖에 없었어요. 저도 담에 올때는 나루토 코스프레를 하고 오겠슴다. 네. 그럴께요 (야. 그게 아니잖아)

출구에서 나눠주는 물수건으로 땀을 싹싹 닦고 이제는 혼마루 어전을 보러 출발!!
성의 영주님이 어떻게 살아있는지 염탐(;;)을 하러 간다는 생각에 둑흔둑흔//

by MerLyn | 2011/10/07 20:41 | Review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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