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08일
마니아의 마니아틱한 큐슈여행 - 5. 권력은 좋은것

천수각을 봤으니 이제는 영주님이 어떻게 살았는지 살짝 엿보기로 했습니다.
영주님이 산 곳은 혼마루어전이라고 불리웠는데, 여기서는 영주님의 실제 식사를 체험해볼 수도 있었고 생활 공간을 직접 탐방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영주님의 식사를 체험하려면 쿠마모토 성에 5일전에 예약을 주면 되는데 저는 그럴 여유가 없었으므로 그냥 침만 꼴깍 삼켰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예약하셔서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셔도 좋을듯!! 그릇도 칠기 찬합에 금색 도장이 되어 있는 정말 고급으로 나와요!! 우와우와우와//

주방과 식당 부분은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입구쪽에는 화로가 놓여있어 항상 따뜻함을 유지했을것 같았습니다. 주방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살짝 샘플로 본 영주님의 식사를 봐서는 우리나라 수라상 같이 휘어지게 나오는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권력 만세라고 일반 서민들이 먹는 것보다는 가짓수도 많았고 재료도 좋은걸 사용한 것 같았어요.
사실 화식(和食)의 형식은 잘 모르지만, 샘플로만 봐도 왜 옛날부터 맛있는건 권력있는 사람들이 먹었는지 알것 같앗긔..OTL

주방을 지나면 영주님이 실제 생활하는 어전 입구가 나오는데 거기를 지나기 전에는 이렇게 탁-트인 정원이 있습니다. 이거 유지하는 데에도 꽤 힘들것 같은데....뭐 영주님은 상위 1%니까 상관 없나;;;

정원에서 영주님이 있는 어전 바로 앞까지 가려면 꽤 많은 갯수의 문을 지나야 합니다. 아마도 알현하는 사람의 신분차이에 따라서 다가갈 수 있는 문의 갯수도 달라졌을것 같은데 이건 뭐 육상 경기 해도 되게씸;;; 영주님은 정말 엄청난 분이었나 봅니다..OTL

혼마루 어전의 중심부는 이렇게 금빛 찬란!!! 실제로 보면 이거 꽤 엄청나요.
죄다 금실을 이용하여 일일이 채워넣은 한폭의 그림같은 문과 벽들이 번쩍번쩍;; 여기에 묘사되어 있는 그림들은 일본의 설화나 그런건 아니고 중국의 설화를 표현한거라고 하는데 영주님은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셨나 봅니다. 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왜 여기서 내가 중국의 설화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거냐;;;;
네 영주님이 갑이니 을인 저는 그냥 닥치고 관람(...;;)
표현되어 있는 그림의 내용을 설명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솔직히 팜플렛으로 읽는게 좀 더 이해가 빨랐음(;;)

천장쪽도 죄다 이런 금칠이 되어 있는데 이런데서 집무를 봤다면 이거 꽤나 정신 산란했을듯.......OTL
전 천민이라 그런지 이런 권력 남용은 영 마음에 와닿지가...ㄷㄷㄷㄷ
이 근처로 해서 다실도 있는데 다실은 오늘 다도 교육이 없어서 폐쇄 ㅠ_ㅠ 그래도 꽤 정갈하게 꾸며진게 괜찮아보였어요!!

혼마루 어전은 아무래도 이 성의 대빵(...)이 살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세밀한 장식이 특징인데, 무슨 문까지 이렇게 예쁘게 해놓는지 ㅠ_ㅠ... 옛날부터 인테리어 따위는 있는 자들의 유희였군요... 네 결심했습니다. 저도 돈 많이 벌어서 이렇게 인테리어 할꺼에요. 아주 구석구석 해줄테다(;;)
장식이 된 대부분의 동물이나 꽃들은 설화에 나오는 동물이나 번영을 뜻하는 식물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색칠을 한 것도 있지만, 종류가 다른 나무를 맞춰서 하나의 산수화 같이 만든 엄청난 작품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줄톱이나 그런것도 없었을 거고 안료도 한정적이었을 건데 이렇게 꾸며낸 장인들이 너무 놀랍고 신기했어요. 게다가 색도 안바래 이거...;;;;
이렇게 혼마루 어전을 한바퀴 쭉- 돌았습니다.
돌면서 느낀건 역시 권력 만세. 영주님 너님이 갑이세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나라 전체의 왕은 아니지만, 성 안에서 만큼은 영주님은 킹왕짱이었으니 그래도 화려한 생활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왠지 이런 곳에서 영주님의 예쁜 딸내미가 이쁜 공주옷 입고 있었을것도 같고, 뭔가 상투머리한 멋진 무사도 있었을것 같고... 일본 중세 시대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상상의 나래가 열심히 펼쳐진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자. 이제 쿠마모토 성의 마지막 관람지 우토 성루로 고고씽!! 우토 성루에서는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ㄷㄷㄷ
# by | 2011/10/08 21:06 | Review | 트랙백 | 덧글(8)















